하자르국(630~965) [ Khazar ] 하자르국은 7~10세기에 카프카스 지역과 흑해 북부의 볼가와 돈 강을 잇는 지역에 존재했다. 이 나라는 강력한 조직력과 활발한 무역 활동으로 동유럽 역사에 등장했던 가장 중요한 투르크계 국가로 평가되고 있다. 550년경에 사바르국이 멸망하고, 1세기 후 사바르족의 존재가 거의 소멸된 시기에 사바르국의 고토에 하자르가 등장함으로써, 하자르국이 바로 사바르국의 계승 국가로 인정되고 있다. 더욱이 10세기 아랍 역사학자 마수디가 "하자르란 명칭은 투르크족이 사바르라 칭했던 종족으로, 이란족들이 사바르 대신 하자르란 이름으로 불렀다."고 주장함으로써, 하자르와 사바르의 동족 개념은 더욱 신빙성을 갖게 되었다. 그러나 하자르국을 구성한 종족들은 과거 사바르 투르크족들만은 아니었다. 사바르계 두 종족인 세멘데르( Semender )와 벨렌제르( Belenjer )족이 주축이 되었지만, 사바르국 치하의 여타 군소 투르크족들도 함께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하자르의 중심부인 볼가-카프카스-돈 강 유역이 동에서 서로 이주하는 교통로일 뿐만 아니라, 중간 기착지인 관계로 많은 투르크계 종족들이 이곳에 영구 정착함으로써 가능하였다. 하자르 영토 내에서 흉노, 돌궐, 위구르 방언인 'Z 투르크 어' 이외에도 흔히 서부 방언으로 알려져 있는 'R 투르크 어 ', 심지어 핀-우고르 계통의 헝가리 어나 다른 토착 방언들도 자유롭게 사용되었다는 사실에서 이를 엿볼 수 있다. 558년 이후 카프카스 지역을 중심으로 힘을 결집한 하자르는, 586년경 비잔틴에 의해 주목을 받을 정도로 성장했다. 중국 사료에는 돌궐갈살( 突 厥 葛 薩 , Türk Khazars )로 기록된 하자르는, 576년경 흑해까지 세력을 확장한 돌궐 제국의 서쪽 지역 일부를 차지한 것으로 보인다. 7세기 아르메니아 역사가 세베오스( Sebeos )나 이슬람 문헌에 ...